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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_교육_유발 하라리

by Vegas Sunny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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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
혼미의 시대 어떻게 살아갈까? 옛 이야기들은 무너지고 그것을 대신할 새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
19. 교육_교육만이 유일한 상수다

인류는 지금 전례없는 혁명기에 직면했다. 우리가 아는 옛 이야기들은 다 무너져내리고 있는 반면, 

그것들을 대신할 새로운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이토록 전례 없는 변혁과 뿌리째 흔들리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우리 자신과 아이들을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까?

오늘 태어나는 아기는 2050년이면 30대가 된다. 모든것이 잘되면 그 아기는 2100년 무렵까지도

살아 있을 것이고, 심지어 22세기에도 활발한 시민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아기가 2050년 혹은 22세기 세계에서도 살아 남아 번창하는데 도움을 주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일자리를 구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미로 같은 인생을 헤쳐 나가려면 어떤 종류의

능력이 필요할까?

 

이런 세상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더 많은 정보'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뭘 가르쳐야 할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의 교육 내용을 '4C',

즉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 communication, 협력 collaboration, 창의성 creativity 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기술적 기량의 교육 비중을 낮추고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2050년의 세계에 발맞춰 살아가려면 새로운 생각과 상품을 발명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경제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1848에 <공산당 선언>은 "모든 단단한 것들은 공중으로 분해된다" 고 선포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로 염두해 둔것은 사회적, 경제적 구조였다. 

2048년이면 물리적, 인지적 구조 또한 공중이나 클라우드 속 데이터 비트로 분해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중반이 되면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데다 수명까지 길어지면서 전통적인 모델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인생은 조각조각 부서지고, 서로 다른 기간들 사이에 연속성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이 전에 없이 다급하고 복잡한 질문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 과정은 엄청난 수준의 스트레스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거의 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어떤 나이가 지나면 대다수 사람들은 아예 변화를 싫어한다. 15세 때만 해도 삶 전체가 변한다.

몸도 자라고 정신도 발달하고 인간관계도 깊어진다. 이때는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모든 것이 새롭다.

 

하지만 50세가 되면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자신의 기량과 경력, 정체성, 세계관에

쏟아 부은 상태여서 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쌓는데 열심이었을 수록 그것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가 어렵다. 뉴런을 재연결하고 시냅스를 재배선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21세기는 안정을 누릴 만한 여유가 거의 없다. 어떤 안정된 정체성이나 일, 세계관을

고집하려 들다가는, 세계는 휙 지나가고 자신은 뒤로 처지는 위험을 무릅써야만 한다. 게다가 기대수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후로도 수십년을 멍청한 화석 상태로 보내야 할 수 있다.

앞으로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계속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50세 정도의 젊은 나이라면 확실히 그래야만 한다. 

 

늘 낯선 것이 새로운 기본 new normal 이 되면서, 개인의 과거 경험은 물론 인류 전체가 겪은 지난 경험까지

미래의 안내자로 삼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인간은 개인으로나 인류 전체로나 이전에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처해야 한다.... 막대한 양의 정보는 홍수처럼 밀려드는데 도무지 그것들을 흡수하고 분석할 

방법은 없는 지금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심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적 결함이 아니라 항구적인 특성인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세계에서도 살아남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할 것이다.

반복해서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중에서도 어떤 것은 버리고, 그전에는 자신이 몰랐던 것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15세 소년에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이것이다.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

그렇다면 그 대신 무엇에 의존해야 할까? 

혹시 기술에 의존해야 할까?

나 자신에게 의존해야 할까?

우리 자신의 운영체계를 더 잘 알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과 선지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조언은 21세기에 와서 더없이 다급한 것이 되었다.

노자나 소크라테스 시대와 달리 지금 우리앞에는 위협적인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와 아마존, 바이두, 정부 모두 우리를 해킹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해킹하는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지금 알고리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더 잘 알게 된다.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더 잘 이해하면 자연히 권위는 그리로 이동할 것이다.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빠르게 달리려면 짐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갖고 있던 모든 환상들은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그 환상들은 너무나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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